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이 최근 1년 새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내외를 합쳐 계열사가 8개 줄었다. 해외를 포함해 전체 계열사가 감소한 것은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처음이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 말까지 삼성그룹은 계열사를 40개 편입하고 48개 제외해 총 8개를 줄였다.
40개 편입 계열사는 지분취득 1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회사설립 방식이다. 기존 사업체를 인수해 확장하기보다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법인을 직접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에서 제외된 48개사는 청산종결 17개사, 지분매각 20개사, 합병 4개사, 기타 7개사 등이다.
청산종결 사업에는 풍력 발전 등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외 법인 삼성윈드에너지를 청산하는 등 풍력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분매각에는 한화와 롯데그룹에 각각 매각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방산 계열사들이 해당된다. 2012년 인수했던 스웨덴 IT(정보기술) 업체(무선 칩셋 제조업체) 나노라디오를 재매각한 것을 비롯해 킹스톤 솔라(발전업), 삼성로지스틱스(운송 서비스업) 중국 현지법인들도 팔았다.
또 합병에서는 삼성물산을 제일모직과 합쳐 사실상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삼성SDS의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에스코어가 코어브릿지컨설팅을 합병하는 등 중소규모의 합병도 꾸준히 진행됐다.
이밖에 한덕화학(반도체용 현상액 제조)처럼 모회사(삼성정밀화학)가 롯데그룹에 넘어가면서 소속 계열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3월 말 기준 삼성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59개사, 해외 계열사는 490개사다. 국내 계열사의 경우 2011년 말 81개에 달했으나 4년여 만에 22개가 줄었다.
해외 계열사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산에 따라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 들어 확장 일변도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외 계열사를 통틀어 계열사가 줄어든 것은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11년~2012년 사이에는 삼성메디슨(의료기기 사업)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바이오의약품 등) 설립, 콜롬보코리아(패션업) 설립 등 다각도로 사업을 키우면서 국내외 계열사가 91개나 늘어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와 금융을 큰 축으로 그룹 전체를 재편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사업을 털어내고 핵심 사업 위주로 조직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