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생산직에 진급연한을 늘리고 자동승급을 폐지하는 등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LG그룹 핵심계열사인 LG화학을 시작으로 계열사별 생산직에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시행될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사업장 노조와 지난해말 인사제도 개편 협의를 마치고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새로운 인사제도는 생산직 대상 진급연한을 총 4년 늘리고, 연차가 차면 자동으로 승급했던 부분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다.
기존에는 직급별로 근무연한이 5년-4년-5년 등 총 14년을 거쳐 계장을 달았는데 이제는 18년이 지나야 하는 것. 자동진급은 직급별로 9년-8년-10년씩 근무연한이 차면 자동으로 승급이 됐지만 이제는 자동 승급이 불가능해진다. 대신 노사는 진급률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선임계장의 직급을 바꿔 전문과장으로 승급시키고,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호봉을 한단계 높여주는 '특호봉' 대신 이를 돈으로 대신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 등이 포함됐다.
LG화학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인사권은 고유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많다"며 "자동진급 폐지 관련해선 노조는 협의를 한적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LG화학 직원은 "현재는 입사한 지 약 15년이 지나야 특호봉을 달 수 있는 등 특호봉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를 대체해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안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과 여수 노조는 지난해부터 인사제도를 포함해 임금협상을 놓고 팽팽히 대립해 왔다. 노조는 회사 측의 이같은 조치가 '성과연봉제'로 가기 위한 기초단계가 아니냐고 반발했고, 회사 측은 포상 방법은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득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까지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청을 철회했다. 같은달 20일 10차 교섭을 가진 후 21일 극적으로 잠정합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LG가 그룹 차원에서 인사제도를 계속해서 손보는 만큼, LG화학 전체 노조사업장 및 다른 계열사로도 인사제도 개편 바람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지난해 6월 LG이노텍은 현장생산직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역량 기반의 차등 임금체계 도입을 발표했다. 노조가 있는 대기업 사업장 중에는 OCI가 호봉제를 폐지한데 이어 국내 두번째 사례였다.
LG화학 관계자는 "포상체계를 다양화하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 등을 도입한 것"이라며 "청주 사업장 등 다른 사업장 노조와는 직군체계가 달라 아직 인사제도를 놓고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잡습니다]'LG화학 생산직 자동승진 폐지' 관련
본지는 지난 2017.1.26경 인터넷신문 사이트 경제면에 'LG화학, 생산직 인사제도 손질...직급연한 늘리고 자동승급 폐지'라는 제목으로 LG화학의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던 자동진급제도가 2016년 말 노사협의를 통해 폐지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 결과 LG Chem 노동조합은 회사와 자동진급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 사실이 없고, 2017년 현재까지도 자동진급제도가 폐지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