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남북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룹 대북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 관계자는 7일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고 남북 간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돼 전면적인 관계개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재개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면서도 현대아산 내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이 감지된다. 대북 사업 재개는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다.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을 매각하고현대엘리베이터 등을 중심으로 한 중견기업으로 축소됐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정부가 관광사업을 중단한 뒤 현대아산은 10년간 1조5000억원의 누적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아산 매출은 2007년 2555억원에서 지난해 126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직원도 1084명에서 150명으로 줄었다.
현대아산은 매년 손실액이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공공공사, 주택사업(오피스텔) 등 건설사업 △국내 선상면세점 사업 확대 △크루즈 전세선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 마련에 끈을 놓지 않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대북사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號)를 따서 만든 '현대아산'은 규모를 떠나 현 회장에게 기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