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혈세 넣은 국영조선소가 No.1이라는 아이러니

기성훈 기자
2018.05.10 05:00

[한국 조선 부활의 조건]⑤대우조선 전 경영진 구속수감 '빅배스' 올해 10조 매출예상…현중 8조, 삼중 5조 등 지각변동

7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측면에서 국내 조선사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전직 경영진 다수가 구속 수감되는 파격적인 빅배스(부실털기)를 펼친 결과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9조9906억원으로 예상했다. 대형 조선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6년까지 1위였던현대중공업은 7조8966억원(조선·해양플랜트·엔진 포함)을 예상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우에 수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회사와 함께 빅3로 평가되던삼성중공업은 대우의 절반 수준인 5조1000억원이 올해 목표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따라 이 같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상선 수주 잔량 74척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잔량이 약 60%에 가까운 42척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4년 전 세계 대형LNG운반선 발주량의 약 60%인 35척의 LNG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이 싹쓸이한 덕분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LNG운반선, 초대형유조선, 초대형컨테이너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건조 선종을 집중했다"면서 "연속 건조를 통해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우조선의 과거 수주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정부가 분식회계 문제를 겪은 이 회사의 생존을 지원하면서 대규모 세금을 투입한 것은 물론이고 차별지원을 통해 대우조선이 시장가격 대비 낮은 가격에도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015년 4조2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6조7000억원(출자전환 포함)을 추가 지원했다. 더불어 모회사인 산업은행과 국영 수출입은행은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선박 수주에 따른 RG(선수금환급보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저가 수주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내외 다른 업체들은 RG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수주 영업에 있어) 무리하게 배팅하지 못했다"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수주물량이 기대만큼 크게 늘지는 않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대우조선에 앞선 영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액은 각각 89억 달러와 69억 달러로 대우조선(30억 달러)를 크게 앞섰다. 실제 매출이 선박 수주 후 약 2년 후에나 발생하는 조선업 특성상 내년 순위는 다시 뒤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현대중공업이 101억8600만 달러(별도)로 가장 높다. 이후로 삼성중공업(82억 달러)과 대우조선해양(73억 달러) 순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으로 단단한 몸을 만들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서 "대형 조선사들 사이의 본격적인 수주 및 실적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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