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다이슨이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소모품 가격을 한 번에 40% 이상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각종 제품을 비싸게 팔고 있는 다이슨이 소모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린만큼 '폭리'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이달 초부터 각종 소모품 가격을 40~50% 일괄 인상했다.
소모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스틱형 무선청소기 앞부분에 달린 소프트롤러(품번 966724-02)는 한 달 사이 무려 3만원(7만6000원→10만5000원, 38.2% 인상) 가까이 올랐다. 일반 가전제품용 단일 소모품 가격이 이렇게 인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다이슨은 소모품 가격을 '기습인상'하면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공지 자체를 하지 않았다.삼성전자와LG전자등 국내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가격 인상에 앞서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과 같은 사유를 소비자들에게 설명한다.
업계는 다이슨의 국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40~50%대로 보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실상 '배짱영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슨측은 '소모품 40% 가격 인상'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소모품 가격이 오른 만큼 콜센터 운영과 각종 부품 수급 등 애프터서비스(AS) 수준 전반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다이슨은 강조했다.
다이슨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부품 수급이 제때 안 된 탓에 소비자들의 수리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며 "올해 다른 국가에 비해 부품 공급량을 늘리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소모품 가격 인상 미공지와 관련해선 "홈페이지에서 부품만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서비스센터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이슨측의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가전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이슨은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해외에 비해 약 20~30만원 높게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소모품 가격까지 크게 올린 것은 제반 부담을 한국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조치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모품 가격을 다이슨 수준으로 올렸다면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샀을 것"이라면서 "소모품 가격 40% 인상은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지나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