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고용노동비서관, '미묘한 시기' 경총 비공개 방문

장시복 기자
2018.09.17 15:13

황 비서관, 정상회담 전날 손경식 회장 면담 '이례적'..."(팔순·추석) 인사차" 설명, '소통 긍정' 평가도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절)/사진제공=한국노동연구원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이 17일 '미묘한 시기'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를 직접 찾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경총은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회계부정 의혹 등과 관련해 대대적 감사를 받아왔던 터여서다. 정부와 재계 사이에 민감한 노동 이슈도 산적해 있다.

황 비서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을 찾아 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대외에 미리 공개하지 않은 비공식 만남이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 관례적으로 경총을 방문하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경총을 찾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기자와 만난 황 비서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인사차 들렀다"고 밝혔다. 실제 한손엔 선물도 들고 왔다. 특히 손 회장이 지난 15일 산수(傘壽)를 맞아 추석 명절과 맞물려 청와대에서 예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오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뒤 밴 플리트 상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손 회장 역시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손 회장 취임 이전 경총 전임 수뇌부(김영배 전 상임부회장 등)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파헤치기 위해 고용부가 대대적 감사에 나선 상황이라 '오비이락'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앞서 고용부는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한 전임 경총 집행부 당시 연구용역비 부풀리기 의혹 등을 파악하기 지난 3~7일 경총에 대한 현장 특별감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노동 현안을 놓고 노사정 사이에 이견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와 재계가 다양한 루트로 최대한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사회 이슈인 상황에서 정부가 노사 문제를 담당하는 경제단체장과 자주 만나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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