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 1분기에만 1.3조 벌어…"고부가 선박·엔진 키운다"

HD한국조선, 1분기에만 1.3조 벌어…"고부가 선박·엔진 키운다"

김도균 기자
2026.05.07 17:58

(종합)

HD한국조선해양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사진제공=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사진제공=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3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상선 중심 수주를 이어가면서 동남아시아 등 신흥 특수선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엔진 사업 성장도 기대된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1조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긴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409억원으로 20.2%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9163억원과 영업이익 9054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전체 실적에서 매출의 72.7%, 영업이익의 66.8%를 HD현대중공업이 담당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 당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같은 기간 매출 2조1245억원과 영업이익 39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각각 8% 늘어난 수준이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고부가 선종 중심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비중은 1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이 43.9%, HD현대삼호가 40.1%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사가 경쟁 우위를 보유한 선종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 전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신흥 시장 중심의 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태국 해군 호위함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필리핀 차기 호위함과 말레이시아 다목적 지원함 사업도 추진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특정 국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대륙별로 넓게 남미와 유럽 등 여러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엔진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자체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서면서 높은 가격과 긴 납기의 가스터빈 대신 육상 발전용 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선박엔진 '힘센'(HiMSEN)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6271억원 규모로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발전용 엔진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조선 역량과 연계한 플로팅 데이터센터 사업 가능성도 언급됐다.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높은 냉각 효율을 통해 발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설비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 측면에서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며 "타사와 비교해 이를 운영하기 위한 파워십은 '힘센' 엔진 기반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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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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