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 입어보니…"6초면 착용"

라스베이거스(미국)=이정혁 기자
2019.01.09 05:23

[CES 2019]웨어러블 로봇 한계 극복…상용화 시점은 미정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 3종/사진=이정혁 기자

"청바지를 입고 벗는 것보다 편하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 착용에 걸리는 시간은 6초 남짓이면 충분했다. 허리춤에 벨트를 차고 양쪽 허벅지에 벨크로 테이프(일명 찍찍이)를 단단히 조이는 게 전부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경우 착용시간만 보통 3~5분 걸리는 데다 기성복처럼 아무나 입을 수 없다는 구조적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GEMS을 직접 입어본 첫인상은 웨어러블 로봇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느껴졌다.

벨트에 달린 모듈 3개와 하반신을 잡아주는 지지대까지 포함한 무게는 2.1㎏. 이동할 때마다 무게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보니 '제대로 입은 게 맞나'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인 만큼 '어시스트 모드'로 해놓고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뎠다. 마치 누가 뒤에서 엉덩이 부분을 살짝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며 자연스럽게 왼발이 나갔다.

주변에서 "오~"하는 탄성이 들리자 내친김에 의자 20여 개를 지그재그로 피해 봤지만,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 GEMS 착용자는 보행 시 20% 정도 힘을 덜 쓰게 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는 하체 근력강화에 최적화된 '엑서사이즈 모드' 상태로 계단에 도전해봤다. 양발에 1~2㎏짜리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평소보다 허벅지에 다소 힘을 줘야 보행이 가능했다.

한 칸에 약 20㎝로 보이는 계단을 한 번에 두 칸씩 서너 번 오르락내리락하자 모터 진동이 희미하게 느껴졌으나,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당장 상용화가 가능해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시중에 팔리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1000~5000만원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삼성전자는 만약 시판할 경우 수백만 원대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GEMS 개발에 참여한 심영보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은 "나이가 들어도 활발한 모빌리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연구의 최종목표"라면서 "이미 여러 편의 논문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에 몇 개의 (다른) 로봇 제품이 상품화돼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한 각종 로봇의 R&D(연구·개발)를 시사했다.

본지 기자가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종합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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