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동국제강부산공장. 감만동에 있는 이 공장은 국내 최초의 냉간압연공장으로 1967년 완공됐다. 부산공장은 1975년 컬러강판을 처음으로 내놨다. "부산공장은 세계 최대 단일 컬러강판 생산기지"라고 변재환 품질관리팀 차장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공장에서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줄지어 쌓여 있는 열연 코일들이다. 열연코일은 여러 과정을 거쳐 다양한 냉연 강판 제품이 된다.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에 투입돼 표면 흠집을 제거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두께로 냉간 압연이 이뤄진다.
다음으로 냉간압연공정에서 발생한 소재의 응력을 풀어주는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후 표면에 아연과 알루미늄을 입혀 내식성을 강화하는 도금 공정으로 넘어간다. 동국제강은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갈바륨강판(GL) 뿐만 아니라 내식성을 더 강화한 제품도 생산한다.
컬러강판이 되기 위한 준비는 끝냈다. 부산공장 내 8곳의 컬러도장라인(CCL)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거대한 기계속으로 빨려 들어간 소재에는 다양한 무늬가 인쇄되기도 하고 다채로운 색상이 도장되기도 한다. 마치 흰 종이에 그림을 인쇄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생산된 컬러강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나 광명 이케아, 스타필드 하남 등 건축 내외장재로 다양하게 쓰인다.
변 차장은 "컬러강판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라면서 "고객이 요구하면 A4 크기의 표본을 만들기도 한다"고 했다. 고객 요구에 맞추기 위해 동국제강은 철강회사 중 유일하게 디자인팀과 컬러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부산공장은 연산 70만톤 이상의 컬러강판을 생산한다. 국내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약 38%)인 컬러 강판은 판매 단가가 높고 영업이익률이 높아 동국제강의 '효자'다. 동국제강이 보유한 컬러강판 관련 특허는 국내외에 걸쳐 총 40건에 달한다.
부산공장은 곧 '신무기'를 장착한다.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컬러강판에 접목한다. 사진을 종이에 인화하듯 강판에 무늬를 인쇄한다. 동국제강은 2013년부터 3년간 연구해 프린트 강판용 특수 용제 잉크와 전용 장비 등을 자체 개발했다. 이후 제품을 시험 생산해오다 오는 7월부터 본격 생산한다. 이상혁 컬러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시험 설비가 있는 공간은 보안상 공장 다른 직원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는 컴퓨터에 연결된 4~7색 잉크를 자동 조합해 강판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고객 주문에 따라 해상도와 다채로운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작업공정을 단순화해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사진액자와 마우스 패드, 방화문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높은 해상도와 다채로운 색상 표현 등 사진과 같은 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