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선박관리 계열사인 현대해양서비스와 해영선박을 합병한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회사라 업무 효율성 향상 차원이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양서비스는 해영선박을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현대해양서비스이며 해영선박은 해산한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현대상선은 현대해양서비스 지분 100%를, 해양선박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해양서비스는 해양선박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 관리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선박관리업은 선주와 계약을 체결해 선박 관리·운항기능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 수행하고 관리수수료를 받는 전문서비스 사업이다. 2005년 설립된 해영선박은 선박관리용역 및 선원관리용역, 선원교육용역 등을 한다. 2012년 설립된 현대해양서비스는 선박관리, 신조감리, 안전품질인증 및 선박관리기술자문, 선박수리, 컨테이너수리업 등을 담당한다. 해영선박은 선원관리에 특화돼 있고 현대해양서비스는 다양한 종합 해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규모는 현대해양서비스가 크다. 현대해양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241억원과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영선박은 66억원의 매출액과 3억691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 모두 전체 매출액에서 현대상선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선사가 선박 관리회사를 한 곳만 운영한다"면서 "굳이 두 곳의 선박관리회사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병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의 조직 슬림화 차원이기도 하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7.9% 감소한 영업 적자 1057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에 2023년까지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높은 용선료(선박 임대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고 차례로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들어오는 내년 2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노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수익개선을 위해 미주 서비스 계약 수익 강화, 서비스 합리화, 고수익 화물증대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