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대차울산5공장의 '제네시스' 생산라인. 오전 9시10분이 넘었는데도 라인에 투입될 직원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가 부족해 생산라인 전체를 멈춰 세웠기 때문이다. 생산라인 중단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도 한날 한시에 가는 현대차가 이처럼 부품 고갈로 라인을 멈춰 세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될 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국 제조업 현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여행, 레저, 유통 등 서비스산업이 악영향을 받았다면 이젠 제조업마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5공장 1개 라인을 가동 중단한데 이어 이번주 내내 순차적으로 모든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멈춘다.
현대차의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재고는 △울산 4·5공장- 4일 △울산 3공장·아산공장- 5일 △울산 2공장 -6일 등 순차적으로 바닥 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 시점을 전후로 정상적인 완성차 조립에 들어갈 수 없게 되고, 임시 휴업도 불가피하다. 일례로 울산 4공장 2라인은 이달 4일~11일까지, 울산 5공장 2라인은 6일~11일까지 휴업한다. 나머지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등도 공장별 부품 재고에 따라 이번주 중 조업 중단에 들어가 11일까지 중단이 계속된다.
기아차도 생산중단 위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화성 1·3공장을 시작으로 △화성 1·3공장 및 광주 1·3공장- 5일 △소하 2공장 및 화성 2공장- 6일 △광주 2공장 및 서산공장- 7일 순으로 부품 재고가 동 난다. 이 시점을 전후해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쌍용차도 중국발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조달 차질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멈춘다고 밝혔다.
전기·전자업계도 신종 코로나 악재가 손에 잡히는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로 중국 현지 공장 휴업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 소재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는 9일까지 폐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하이 매장은 800㎡가 넘는 삼성전자의 중국내 최대 매장"이라며 "다음주 이후에도 매장이 문 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가전공장도 9일까지 가동 중단한 상황이다.
LG전자도 중국 내 공장 10여곳을 최소한 오는 10일까지 멈춰 세운다.LG디스플레이도 중국 옌타이 소재 모듈공장을 9일까지 가동 중단하며, 난징 모듈공장도 지난 주말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발 악재는 한국 제조업체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최소 인력으로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이나SK하이닉스우시 공장 같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춰설 경우 피해 규모가 클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기·전자 부문은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은 편이어서 아직 장기적인 생산중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중단 피해는 시간 문제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