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사회에 희망을" 부친 뜻 강조한 이재용

박소연 기자
2020.11.19 16:29

호암 추도식서 '사업보국' 강조하며 이건희 회장도 언급…3세 경영 준비 수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족들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3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이 19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를 맞아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 후 첫 추도식에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내세운 동시에 이건희 회장의 뜻까지 받들어 '100년 기업'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 국민경제 도움 되고 사회에 희망 드려야"

이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1년 전 선대회장의 32기 추도식 메시지와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변화가 엿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도식에서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존의 틀을 깨자고 주문했다.

사업보국은 삼성전자 51년, 삼성그룹 82년사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다.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으로 1969년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병철 회장은 주위 만류에도 불구, 반도체를 미래 산업으로 낙점해 반도체 코리아의 기틀을 닦았다.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삼성의 기업정신 역시 '사업보국' 이념의 산물로 평가된다.

'사업보국' 재차 강조하며 이건희 회장 언급
1972년 당시 고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3대의 단란한 한때./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이날 사업보국에 더해 이건희 회장을 추가로 언급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취임 후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는 말로 유명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했던 신경영 선언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이 부친 별세 후 첫 대외활동으로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를 방문해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고 밝힌 데 이어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중시한 경영철학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읽힌다.

이날 '기업은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에도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과 상생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유지가 응축됐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이건희 회장의 49재가 진행되고 있어 이 부회장이 거창한 메시지를 내놓기보단 원론적인 수준으로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친을 떠나보낸 후 3세 경영에 나서기 위한 결의를 굳혀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년 만에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공식 추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후 2년 연속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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