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올림픽' 1위…시스템반도체 '약진' 눈길

박소연 기자
2020.11.24 15:31

2년 연속 인텔 꺾고 기관 1위…中 부상, 대만 2년 연속 기조연설

삼성전자가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글로벌 최대 학회에서 2년 연속 세계 기관 논문 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주목된다.

삼성전자, 2년 연속 1위…시스템반도체 선전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13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개최되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 2021'에서 14편의 논문이 채택돼 세계 기관 중 논문 수 1위를 차지했다. 2년전 'ISSCC 2019'에선 인텔이 기관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는 공동 5위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채영철 연세대 교수는 "삼성전자가 기존엔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발표를 했는데 올해는 메모리 4편, 시스템반도체 10편이 채택됐다"며 "시스템반도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논문 14편은 시스템LSI사업부가 7편, 메모리·파운드리사업부가 각 3편, 반도체연구소 1편으로 고르게 기여했다. 채 교수는 "삼성전자는 특히 IMMD 세션에서 일본 소니와 이미지센서를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논문 3편이 채택돼 전체 6~7편 중 절반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中 부상 눈길…바이두, 독자적 AI 프로세서 발표

ISSCC에 따르면 이번 학회엔 총 580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그 중 33.6%인 195편의 논문이 채택됐다. 전년도에는 총 629편의 논문이 제출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 등으로 8%가량 줄었다.

미국과 한국은 2017년부터 5년째 논문 채택 규모 1,2위를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은 이번에 논문 21편이 채택돼 3년 연속 대만을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2017년 11편에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 칭화대는 이번에 논문 5편이 채택돼 대학 순위에서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11편), 한국 카이스트(10편)에 이어 3위에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긴밀히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용 삼성전자 수석은 "올해 각국 논문 제출 수가 대부분 줄었는데 중국은 작년보다 20여편 더 냈다"며 "특히 이번에 산업세션에서 바이두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함께 초대돼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프로세서를 발표하는데, 중국 업체가 이 세션에서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TSMC 회장, 기조연설…대만 2년 연속 선정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이 내년 기조연설자 4명 중 1명으로 선정된 점도 눈길을 끈다. 전년도 미디어텍에 이어 2년 연속 대만이 극동지역 기조연설 자리를 꿰찼다. 엄 수석은 "집행위에서 논의가 많았는데 파운드리에 대한 관심이 부각돼 TSMC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ISSCC는 반도체 집적회로 시스템 및 시스템 집적 분야 학회 중 가장 권위있는 학회로 꼽힌다. 1954년 설립돼 내년 68회째를 맞는다. 25개국 3000여 명의 학자, 연구원이 참여해 연구성과 및 정보를 교환하고 미래의 반도체 산업과 기술을 논의한다.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과 교수, 산업현장 인력이 모두 참가한다. 참석자의 60% 이상이 업계 소속이고 향후 실제 산업에 채용될 실용적인 기술을 선보여 명성이 높다. 내년 학회는 '통합된 지능이 시스템의 미래다(IntegratedIntelligence is the Future of Systems)'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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