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파업에 2000억 손실났지만..노조에 손내민 르노삼성

최석환 기자
2021.05.31 10:06
유럽 수출길에 오른 XM3/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달 1일부터 브랜드 대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M3의 유럽 판매 확대를 앞두고 부산공장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에 맞서 단행했던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근무형태를 2교대로 전환하며 수출물량에 대응에 돌입한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31일 "XM3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맞춰 노조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라며 "아직까지 노조에선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지만 노조가 불법행위를 중단한다면 언제든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재개한단 입장"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6월부터 '뉴 아르카나(르노)'란 차명으로 XM3의 유럽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 3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 사전 출시됐던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규로 추가해 28개국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노조 리스크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내수와 달리 해외시장에선 XM3 효과를 톡톡히보고 있다. 르노삼성의 4월 해외 판매량은 38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2% 증가했다. 이 중 76%가 XM3(2961대)였다. 특히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판매 실적 역시 3개월간 사전 판매 목표치인 7250대를 넘어섰으며 이달까지 총 8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XM3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909대를 포함해 5월말까지 총 1만3000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뛰어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 상황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데다 이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조의 파업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173시간에 달하는 노조 파업으로 약 2140억원의 손실이 났다는 게 사측 집계다. 다만 노조 집행부가 회식비까지 제공하며 조합원들의 파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르노 본사의 경고가 현실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XM3 생산을 결정했지만,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부산공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과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해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르노삼성 부산공장.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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