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북미사업 총괄 만든다...책임자에 유정준 부회장

김성은 기자
2021.10.27 14:56
유정준 SK E&S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SK가 중국에 이어 북미 지역에도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신설한다.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현안이 산적한 미국 현지에서 제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연내 북미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자리를 신설키로 하고 유정준 현 SK E&S 부회장을 담당으로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부회장은 각 관계사 자율 경영을 존중하면서도 그룹 전반 미국 사업을 총괄, 미국 내에서 사업활동을 하는 SK 각 관계사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미국 뉴욕에 2001년 설립된 SK USA 법인을 두고 있다. 현재 비(非) 사장급의 임원급 대표가 법인을 이끌고 있으며 자본금 287억원 규모로 현재는 미국에서 경영자문 및 사업개발 등 업무를 수행중이다.

부회장급이 이끄는 북미 사업 총괄 자리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번 조직 개편은 SK가 글로벌 사업을 한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글로벌 사업의 적극 추진을 위한 주요 경영진의 글로벌 활동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북미 총괄 조직 신설 등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SK는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지난 9월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당시 SK가 정기인사에 앞서 '원포인트' 인사를 낸 것은 커가는 중국 사업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중이고 최근에는 외신을 통해 현지 기업과 공동 출자로 20억위안(약 3076억원)을 들여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참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창저우, 허이저우, 옌천 공장을 운영중이며 현지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장중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SK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확대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작업을 진행 중으로 현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올 연말까지는 최종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SK온의 배터리 사업 확장은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는 중이다. 올해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기반으로 미국 내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50GWh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현지 '톱'(Top) 수준이다.

미국에서 SK E&S를 필두로 한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토도 확장중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미국 그린에너지 관련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하는 등 현지 사정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그리드 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의 제프 비숍 CEO,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CEO 등이다. 모두 SK E&S와 협력중인 미국 기업이다.

유 부회장은 해외, 그리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이번 미국 총괄을 담당할 인물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그동안 SK E&S가 추진하는 수소사업을 전폭 지원한 것은 물론 SK E&S가 그룹 내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을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유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미국 딜로이트앤터치에서 선임회계사를 지냈고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LG그룹을 거쳐 1998년 SK(주) 종합기획실장 보좌역 상무로 SK 그룹에 합류, 이후 SK 최고재무책임자(CFO), SK에너지 R&C 사장, SK 그룹 G&G추진단(미래 성장동력 발굴 전담 조직) 단장, SK E&S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SK E&S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왔다. 도시가스 지주사에서 민간기업 최초로 천연가스전 개발, 액화·기화 인프라 구축, 운송 및 발전사업에 이르는 LNG밸류체인 완성을 주도한 것 등이다.

그룹 내에서는 최 회장의 '믿을맨'으로 통한다. 최 회장이 지난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현지 싱크탱크 관계자와 재계 인사를 잇따라 만날 때에도 동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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