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도 줄이고, 미래도 챙긴다…"K-원전 수출 가능성 커져"

최경민 기자, 김도균 기자
2024.10.17 16:43

[그린비즈니스포럼 2024] (종합)원자력학회 세션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한국원자력학회 세션에서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 재도약을 위한 창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 전력 수요 충족, 그리고 미래 먹거리 산업 확보.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4'를 계기로 마련된 '원자력학회 세션' 참석자들이 공유한 키워드다.

이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10~15GW(기가와트)의 전력을 요구할 정도로, 미래 산업은 엄청난 전기를 필요로 한다"며 "기존 인프라로는 공급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원자력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우리 원전의 수출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전 시장에서 '팀 코리아'가 주도적 위치를 선점할 필요성이 우선 제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출신인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창원이 원자력 사업의 메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 원자력 주기기 파운드리가 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 후 핵연료의 경우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약 70조원 정도의 시장이 열릴 것인데, 사용 후 핵연료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부분을 창원시의 산업이 담당할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 원자력 제조업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단 조성 △SMR(소형모듈원자로) 제작 지원센터 유치 △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체계 구축 △원자력 제조 산업 생태계 복원 지원 △역내 원자력-방산-수소 기업 간 융합지원 등의 지원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 두산 에너빌리티 /사진=김휘선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K-원전 팀코리아가 최근 체코에서 수주 낭보를 전해온 것에 이어 스웨덴,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후속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게 △초당적 지원 △원자력 외교 강화 △민간 참여 확대 △원전 규제 선진화 △초격차 기술 개발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서 실수한 것은 '산업 정책'이 아니라 '공급 정책'으로 접근한 점"이라며 "태양광 발전이 필요할 때 중국에서 (각종 설비를) 사와야 하는 게 무슨 에너지 자립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전은 꾸준히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술을 기발해왔는데, 앞으로도 산업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일 100만 TOE(석유환산톤) 이상의 화석에너지를 무탄소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실현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전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며 "질서있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원전의 비중을 어느 정도까지 늘리는 건 정부가 바뀌더라도 추진될 수 있도록 장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한국원자력학회 세션에서 '세계 속 대한민국, 탄소중립 그리고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같은 맥락에서 정동욱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6억톤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원전을 안 썼다면 탄소배출량이 20% 이상 늘었을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26기인 원전을 100기로 늘려도 모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도 에너지밸리포럼 대표는 원전의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핑크수소'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문 대표는 프랑스가 핑크수소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프랑스 전력의 70%가 원전에서 나오니, 이 전력으로 생산하는 수소는 청정하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최근 수소를 만들기 위한 SMR 개념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를 민간에도 허용할지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SMR도 테이블에 올랐다. SMR은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 이하급의 원자로다.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건설비용은 대형 원전의 30분의 1 정도인 3000억원에 그친다. 중대사고 확률은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다. 발전 뿐만 아니라 원자력 추진선 등에도 적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김한곤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장은 "규모가 작은 노후 석탄발전소 등을 대체하는 것에 SMR이 경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나라의 경우 2035년 무렵 SMR 상용화가 목표라는 점을 거론하며 "어떻게든 시기를 당겨 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30년대 SMR 상용화를 위해 전세계가 경쟁 중인데, 첫 상용화하는 곳이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곤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한국원자력학회 세션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SMR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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