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소형 전기차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인도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임에도 보급률이 아직 낮고, 중국 업체 진출이 제한적인 만큼 현대차 전략이 맞아떨어진다면 현지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따룬 갈그(Tarun Garg) 현대차(655,000원 ▼11,000 -1.65%) 인도권역본부장(사장)은 최근 인도에서 타운홀 미팅 이후 SNS(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향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인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2027년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런 계획이 사실상 확정 수순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출시는 인도에서 현대차가 '럭셔리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인도에서 크레타, 베뉴, 베르나 등 대중적인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해왔다.
따룬 갈그 사장은 아울러 "현대차가 2026~2030 회계연도에 인도 시장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26개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총 4조5000억루피(약 70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26개 신차에는 최근 현대차가 공급 계획을 밝힌 '맞춤형 마이크로모빌리티'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인도,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대중교통으로 활용되는 친환경 소형 이동수단이다. 현대차는 인도 업체 TVS모터컴퍼니와 협력해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Electric Three-Wheeler)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환경에도 활용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E3W 사업 구상을 시작했고 이번에 현실화한 것이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자동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것은 현지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그럼에도 아직 자동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빠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34대로 미국(772대)·EU(560대)·한국(455대)과 차이가 컸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인도 진출이 제한적인 것도 현대차로선 기회다.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 중이지만 인도 내 점유율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 자동차 업체 진출에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양국 간 역사적인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은 최근 내부에 공유한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에 있어 인도를 '진입 제한 시장'으로 구분했다. 진입장벽으로 당분간 직접 진출이 어려운 시장이란 의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에 있어서도 인도 내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위협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