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투자 '통 큰 결정'…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선택은

유선일 기자
2025.03.25 14:58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10억달러 (33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210억달러 규모 현지 투자라는 '통 큰 결정'을 내리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10억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 기업이 발표한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 관세를 피하는 현대차의 '정공법'이 우리 반도체 업계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자동차를 비롯해 반도체·의약품 등에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밝히며 관세율 25%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 이미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계획한 투자 규모는 SK하이닉스 38억달러, 삼성전자 370억달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관세를 언급하며 추가 투자를 압박했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택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연간 한국의 미국 대상 반도체 수출액은 103억달러로 자동차(342억달러), 일반기계(149억달러)에 이어 대미 수출 품목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관세 부과는 우리 반도체 기업 대미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현지 생산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업종마다 달라 우리 반도체 기업이 무리하게 현지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수출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 가격경쟁력을 낮추려면 이들을 대체할 다른 기업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대체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입을 늘리려 할 리도 없으니 결국 대체 기업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추가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 120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지속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두 회사의 미국 내 대규모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