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BMW 7시리즈가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보다 판매대수에서 앞섰다. 7시리즈가 판매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 신모델 부재 등으로 S클래스의 판매량은 크게 꺾이면서다.
2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MW 7시리즈 신차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8% 늘어난 1338대로 벤츠 S클래스(965대)를 앞섰다. 최근 5년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은 S클래스가 주도해왔다. 2020년~2024년 S클래스 누적 신차등록대수는 4만2503대로 7시리즈(1만5804대)보다 약 2.7배에 달한다.
지난해 두 차종의 격차가 좁혀졌다. S클래스는 2021년 1만543대, 2022년 1만1645대로 1만대 넘게 팔렸다가 지난해 4678대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7시리즈는 3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4259대로 4000대를 넘었다. 법인이 아닌 개인 구매자의 경우 두 차종 모두 4050 소비자들이 주요 구매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전체 신차등록에서 40대~50대 구매자 비중은 S클래스는 51.7%, 7시리즈는 65%로 나타났다.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장착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S클래스 구매자들이 연두색 번호판에 더 민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S클래스의 경우 고가 법인차 번호판 변경 이후 법인차 비율이 80.2%에서 72.0%로 8.2% 포인트 낮아졌다. 7시리즈도 79.2%에서 74.9%로 4.3% 포인트 낮아졌으나 S클래스보다는 법인차 비율의 감소 폭이 작았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고가의 차량의 수요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S클래스는 2021년 4월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된 이후 신차가 없어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7시리즈는 2022년 12월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7시리즈의 판매 성장도 돋보인다. BMW만의 차별화된 차량 편의 기능이나 고객 서비스 등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MW는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 럭셔리 클래스 모델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BMW 엑설런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유일의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교체 주기가 도래해도 신형으로 교체하지 않고 더 길게 운행하는 경우 또한 S클래스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변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7시리즈가 S클래스의 왕좌를 위협할지 S클래스가 본연의 자리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