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에 "변수 하나 해결"…해운·항공업계 '안도'

강주헌 기자
2025.06.24 14:48
[예루살렘=AP/뉴시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개입한 뒤 22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구시가 성벽에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 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다. 2025.06.23. /사진=민경찬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내 해운업계와 항공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며 글로벌 원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됐던 상황에서 일단 '지정학 리스크'라는 핵심 변수 하나가 해소된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보복 공격으로 분쟁이 격화되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전 세계 교역과 물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나라도 원유 수입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국내 에너지 수급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에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큰 폭으로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8월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7.2% 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2% 하락한 배럴당 71.48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해운업계는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발 관세 장벽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을 걱정하던 상황에서 이번 휴전으로 지정학적 변수 하나가 해소되며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석유 공급 차질로 유가가 상승하면 보험료, 유류비 등 운송비가 증가한다. 해운운임이 상승할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도 비슷한 기류다. 특히 유가 안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민감한 항목이다. 휴전 합의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기조를 바탕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관세 타격으로 고심하는 자동차 업계도 휴전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물론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을 다각화하는 상황이다. 중동 긴장이 해소되면서 물류비 인상에 대한 우려도 진정될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전쟁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습 이후 미국의 참전까지 예측하기 어렵게 글로벌 정세가 흘러간 만큼 이번 휴전이 단기적 안정에 그칠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유가 하락과 물류비 완화는 다행이지만 산업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수로 두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전략과 비용 관리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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