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수출 체감경기' 개선…반도체는 성장, 자동차는 역성장

최경민 기자
2025.09.25 11: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11.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올해 4분기 수출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휴대폰, 조선 등이 수출 호조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미국발 관세 악재에 직면한 자동차의 경우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2025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EBSI가 10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 값을 가진다.

올해 4분기의 경우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모양새다. EBSI가 1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96.1(1분기), 84.1(2분기), 96.3(3분기)로 수출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5.8)가 가장 높았다. 메모리 단가 회복과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에 힘입은 결과다. 무선통신기기·부품(119.2), 선박(110.3)이 그 뒤를 이었다. 선박의 경우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69.3)의 경우 수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관세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과 유럽의 미국 자동차 관세는 15%로 확정됐지만, 한국의 경우 여전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25%를 적용받는 상황이다.

수출 체감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무역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교역량은 3개월 연속(-0.9%, -0.4%,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본격화한 지난 4월 이후 국제 무역이 위축되고 있는 게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원자재 가격도 기업에 부담이다. 지난해 4분기 98.8이었던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는 지난 2분기 102.0을 거쳐 3분기 104.8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무역협회 EBSI 조사에서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83.7)'과 '제조원가(86.8)'가 무역에 가장 부정적인 항목으로 집계됐다. 옥웅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가 상승과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기업은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힘쓰고, 정부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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