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악재 속 3분기 실적 선방…가전·전장 '선전', TV 적자 확대

김남이 기자
2025.10.31 14:38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질적 성장' 이어가...TV 부문 영업손실 3026억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가 미국 관세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전과 전장 부분이 선전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8.4%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7.7% 증가했다.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등 영향에도 가전과 전장 사업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약 6000억원)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질적 성장' 영역 성과도 이어졌다.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거래) △구독, webOS 등 Non-HW(논-하드웨어)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이 이에 해당한다. 3분기 B2B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늘어난 5조9000억원을, 같은 기간 가전구독 매출액은 31%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2% 늘며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뒷받침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 제품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생산지 최적화, 효율성 제고 등 노력이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LG전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자료=LG전자

올해 4분기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구독, 온라인 사업을 지속 확대하며 '질적 성장' 영역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원가구조 개선과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 3분기 매출액은 2조64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96억원(영업이익률 5.7%)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 한 성장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매출액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 확대와 구독,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 영향에 지난해 대비 15%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앞세운 사업기회 발굴에 주력한다.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서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솔루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는 부진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5% 감소한 4조65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경쟁 심화에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또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또한 이번 분기 반영했다. TV 사업은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광고사업 고도화와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한 webOS 플랫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공략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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