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까지…중국, 5년 후 '10대 주력업종' 한국 추월"

김남이 기자
2025.11.17 09:45

한경협, '한·미·일·중 기업경쟁력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10대 수출 주력업종의 기업경쟁력이 2030년에는 전부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리 기업들의 전망이 나왔다.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 부분에서 크게 뒤처질 것으로 봤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10대 수출 주력업종의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응답 기업(200곳)은 2030년 10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10대 주력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컴퓨터,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이차전지 △선박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이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보고 중국과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비교해보면 2025년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이마저도 중국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전망이다.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도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국(22.5%), 일본(9.5%) 순이었다. 2030년의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는 말에는 △중국(68.5%) △미국(22.0%) △일본(5.0%)이라고 답했다. 중국을 꼽는 응답 비중이 6.0%포인트(p) 상승했다. 앞으로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미국, 일본, 중국의 기업경쟁력 수준에 대해 기업들은 현재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라고 응답했다. 5년 뒤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쟁력 상승이 가장 클 것이라고 본 것이다.

분야별 기업경쟁력 비교 결과 중국은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등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최대 경쟁국이라고 답변한 기업들은 현재 한국 대비 중국의 분야별 경쟁력(한국=100)은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 △상품브랜드(96.7)순으로 집계됐다.

한경협은 "현재 한국은 6개 분야 중 상품브랜드에서만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데 5년 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아울러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AI 등 핵심기술인력 부족'(18.5%),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법제'(11.3%) 등을 지적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고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5년 후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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