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선박들, '통행료' 내고 호르무즈 통과?…트럼프 "큰돈 벌릴 것"

발 묶인 선박들, '통행료' 내고 호르무즈 통과?…트럼프 "큰돈 벌릴 것"

윤세미 기자
2026.04.08 14:49

[미국-이란 전쟁]

지난달 11일(현지시간) CPC코퍼레이션 소속 유조선이 2026년 3월 11일 대만 지룽항에 정박해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11일(현지시간) CPC코퍼레이션 소속 유조선이 2026년 3월 11일 대만 지룽항에 정박해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기회를 맞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발 묶였던 선박들이 이 핵심 수로를 실제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적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큰돈이 벌릴 것이다. 이란은 재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온갖 종류의 물건을 싣고 모든 게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그저 '주변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미국이 경험하는 것처럼 이것은 중동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트루스소셜
사진=트루스소셜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척 넘는 선박들의 발이 묶인 것으로 집계된다. 해협 통과가 시작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약 200척의 유조선에 1억3000만배럴의 원유와 4600만배럴의 정제유가 배에 실려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해지면 국내 선사 및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도 국내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박에 적재된 원유 등은 약 1400만 배럴 규모로 파악된다. 우리나라가 약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선주들은 휴전 합의의 세부 조건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약 90분 남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란은 휴전 합의에 따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군과 협조하고 기술적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언급했다.

통행료 문제도 불확실하다. AP통신은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휴전 기간 동안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선주협회 등 주요 업계 단체들은 휴전 합의의 세부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선박 운행 재개를 위해선 보다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전쟁 전엔 하루 평균 135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현재는 1/10 수준으로 줄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국방안보연구소의 제니퍼 파커 교수는 "글로벌 해상 운송을 24시간 안에 정상화할 순 없다"면서 "유조선 선주, 보험사, 선원들은 위험이 일시 중단된 게 아니라 실제로 위험이 줄었단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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