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안전, 안전" 구호에도 잇따른 사고…포항제철소장 경질

최경민 기자
2025.11.21 17:19

(종합)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전경./사진=포스코

포스코가 결국 포항제철소장을 경질했다. 장인화 회장 이하 임직원들이 '안전'을 줄곧 외쳐왔지만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이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호가 아닌 구조적 혁신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올해 1월 취임했던 이 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됐다. 전날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4제강공장에서 가스 누출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사고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맥박을 회복하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다른 3명도 경상을 입었다.

포항제철소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결국 경질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지난 5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화상을 입었었다. 지난 3월에는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이동렬 소장은 취임사로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했지만 결국 '안전'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올해 내내 안전을 강조해온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도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고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그룹 안전특별진단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9월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 업체 SG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그룹의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향후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안전 드라이브'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날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는 후임 포항제철소장을 새로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근 사장이 제철소장 직을 겸임하면서 직접 안전사고 원인 규명, 근본적인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전사고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원청과 하청 이원화 구조, 현장 실무자 권한 부족, 안전 예산 실집행률 저조, 노후화된 설비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희근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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