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합작사 종결' 승부수…ESS 등 대응여력 강화

최경민 기자
2025.12.11 17:28

(종합)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사진=SK온

SK온이 포드와 미국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서 테네시 공장에만 집중키로 했다. 합작법인 체제를 종결하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나 여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온은 11일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의 50:50 합작법인이었다. 앞으로 SK온은 테네시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주에 위치한 공장을 각각 운영한다. 관계 당국의 승인과 기타 후속 절차가 완료되면 블루오벌SK의 분리는 내년 1분기말 마무리된다.

블루오벌SK는 당초 켄터키1·2공장과 테네시 공장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켄터키 1공장(연산 37GWh)은 올해 완공된 후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연산 45GWh 규모로 추진된 켄터키 2공장은 현지 사정으로 가동이 무기한 연기됐다. SK온이 향후 운영을 맡을 테네시 공장(45GWh)은 내년 상업생산이 거론되고 있다. SK온의 미국 생산거점은 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조지아 단독공장(22GWh), 현대차 합작공장(35GWh)으로 재편된다.

그동안 블루오벌SK가 포드와 합작사라는 한계로 인해 다양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이같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국 정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함에 따라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ESS 등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SK온은 우선 테네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포드로부터 수주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에 유리하다. 동시에 SK온은 ESS 수주 유치 기회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2028년부터 6년간 총 99.4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닛산에 납품해야 하는데, 테네시 공장이 이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능력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 운영 유연성 확대, 대응 속도 강화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해 블루오벌SK에 대한 14조원 규모의 정책지원자금 대출을 최종 승인했고, 약 10조원 수준의 대출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이 기회에 합작법인 체제가 종결된다면 SK온의 블루오벌SK 관련 장부상 대출 부담금은 5조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과도한 대출 이자가 그동안 SK온을 재무적으로 괴롭혀온 점을 고려할 때 반길 소식이다. 고정비 축소에 따른 손익 개선도 노릴 수 있다.

SK온은 글로벌 차원에서 이같은 생산라인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공장 2곳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옌청공장(SKOJ)만 단독 운영하기로 했었다. SK온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고 사업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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