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수원시 와이시티 아파트 옥상 태양광
4개동 옥상 태양광 설치로 공용 전기료 2100만원 이상 절감 예상
설치 전 태양광 망설이던 주민들 사실기반 정보 알리는 설명회로 동의 얻어
효과 체감한 주민들, 지금은 베란다 미니 태양광에도 관심

"지금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다른 국가들보다 크게 낮은 게 사실이잖아요. 어느 한계점이 오면 전기료를 대폭 올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기료 상승에 대비해야겠다고 평소 생각하던 차에, 마침 아파트 옥상 태양광 지원사업 공고가 떠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 와이시티 아파트의 옥상 태양광 설치를 주도한 주민 강용호씨(63)는 지난해 초 경기도의 '아파트 옥상 태양광 지원사업' 공고를 발견하고 단번에 신청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도는 아파트 공용 전기료 절감을 위해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시·군과 함께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60세대·10개 동 규모의 와이시티 아파트는 지난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도내 두 곳 중 하나다.
와이시티 아파트에 설치된 옥상 태양광 규모는 4개 동, 각 30킬로와트(kW)씩 총 120kW다. 이 '옥상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약 157메가와트시(MWh)로, 일반 가정 약 40가구의 전기 사용량에 해당한다.
개별 가구의 전기요금을 낮추는 베란다 태양광과 달리, 옥상 태양광은 엘리베이터·복도 조명 등 아파트 단지 운영에 들어가는 공용 전기료를 줄인다. 와이시티 아파트가 이 옥상 태양광으로 한 해 동안 절감하게 될 공용 전기요금은 2100만원으로 추산된다. 세대별로 보면 연간 약 3만2000원 수준이지만, 단지 전체로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 8일 찾은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 설치된 계량기에는 절감액이 '820만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설치 후 약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의 효과인 점을 감안하면, 절감액은 추정치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뚜렷한 효과가 예상됨에도 사업 추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주민 동의였다. 일부 주민들이 소음, 눈부심, 옥상 누수,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구체적인 사안별로 사실에 기반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태양광 설치를 위해서는 입주민 과반의 동의가 필요한데, 와이시티 아파트는 전자투표를 통해 투표율 67%, 찬성률 59%로 조건을 충족했다. 이후 수원시를 거쳐 경기도 심사를 통과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고, 시공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설치를 완료했다.

한번 설치해 효과를 경험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같은 아파트 주민 최선미씨(40)는 "관리비가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걸 체감하는 분들이 있어서인지 베란다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고 싶다는 주민들이 늘어났다"며 "저 역시 설치를 고려하고 있어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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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부동산에도 '태양광 덕에 전기료를 절감하는 아파트'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달에는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견학을 오기도 했다. 강용호씨가 매달 참석하는 수원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와이시티 아파트의 옥상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입주민 동의를 어떻게 받았는지, 선정 절차는 어떤지, 효과는 어떤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매우 많다"고 전했다.

와이시티 아파트는 태양광 설치에 이어 추가적인 전기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 조명 약 700개를 형광등에서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한국전력(43,400원 0%)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이달 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완료되면 지하주차장 전기 사용량은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와이시티 아파트의 사례는 에너지전환이 아파트 고지서에서 확인되는,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이익을 더하는 변화임을 보여준다. 아파트가 설립된 2014년부터 이곳에 거주하며 여러 차례 입주자대표를 맡았던 강용호씨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관리비 절감"이라며 "그중에서도 전기료 비중이 큰 만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한 환경적 목적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전기 사용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태양광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기도 사업비 지원은 도 40%·시 40%·자부담(주민부담) 20%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도 30%·시 30%·자부담 40%로 변경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