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오너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한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지분 5%, 김 부사장 지분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증여세 납부와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한화그룹 측은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과 김 사장(3.23%), 김 부사장(3.23%)에게 증여했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지분 매각 대금으로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고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 거래가 완료되면 김 부회장은 최대주주(지분 50%)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고 김 사장(20%)과 김 부사장(10%)의 지분을 줄어들게 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후계 구도가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집단에너지사업부문을 분할하며 설립한 여수열병합발전이 전신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조선·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경영 승계 구도의 핵심 기업으로 통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최대주주(22.16%)이기도 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다"며 "상장사 수준의 절차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인 IPO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