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철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설비를 폐쇄하기로 했다.
2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노사협의회를 열어 소형 철근을 주로 생산하는 90톤(t) 제강공장과 소형압연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제강공장과 압연공장은 지난 4일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인천공장의 전체 철근 생산능력이 연 160만톤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생산량이 줄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영구 폐쇄 수순으로 본다.
가동중단에 따른 인위적 인력 감축은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폐쇄를 검토했던 포항2공장 사례를 비춰볼 때 공장 폐쇄에 따른 유휴 인력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전환배치 등의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최근 포항 1공장 3개 라인 중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을 철근 전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수강 봉강 사업은 당진제철소로 이관할 예정이다.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의 경우 수요 감소 여파로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년간 철근업계는 건설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 절벽'에 직면해 왔다. 국내 철근 총수요는 2021년 1100만톤에서 2024년 778만톤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해 총 수요도 700만톤 안팎으로 전망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