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매각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투자하며 2대주주 지위를 획득했었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테라파워-SK-한수원 3사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취지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기업이다. 차세대 나트륨(Natrium)® 원자로 기술을 앞세워 미국 와이오밍주에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다.
SMR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계별로 신속하게 증설이 가능해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 현장에 최적의 설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Natrium)® SMR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보완적 시너지가 크다.
3사는 이후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 등을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소재 분야 축적 경쟁력,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SMR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 AI 시대의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최고경영자)는 "나트륨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차세대 원자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한수원이 우리의 투자자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50년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와 SK이노베이션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테라파워의 기술력을 결합해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등 글로벌 SMR 사업을 이행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 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앞으로 한수원과 함께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해외 SMR 사업 진출,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