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호황에 삼성도 '역대 최대' 실적..분기 매출·영업익 신기록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1.29 08:26

(종합)반도체 부문, 4분기 매출 44조·영업이익 16.4조 기록..메모리에서만 매출 37.1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메모리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올해도 AI(인공지능)·서버 수요를 기반으로 반도체 중심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약 3배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조6000억원,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4분기 매출 44조..영업이익 16.4조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이 주도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5.7배 증가했다.

메모리 사업에서만 37조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수요 강세와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HBM 판매를 확대하며 메모리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서버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이미지센서 부문은 2억 화소와 빅픽셀 5000만 화소 신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공정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중국 거래처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AI·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주시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AI용 수요 강세로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위주로 시장 대응에 나선다.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초당 11.7기가비트)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낸드는 AI용 KV(Key Value) SSD 수요 강세에 대응해 고성능 TLC(Triple Level Cell) 기반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로 1분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와 모바일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첨단 공정 중심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공정 신제품 양산과 4나노 공정의 성능·전력 최적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X 부문, 영업익 1.3조로 부진..삼성디스플레이 2조

DX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의 4분기 판매량이 감소가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26을 출시해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확대와 에이전틱 AI 경험을 앞세워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가 부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Visual Display)는 네오 QLED,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VD와 생활가전 부문은 4분기 총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장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오디오 성수기에 맞춰 포터블·TWS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IT·차량용 패널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제품에 탑재될 디스플레이를 적기에 개발·공급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부문에서는 QD-OLED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연구개발비에 10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2025년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7000조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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