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0%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늘어난 ESS 사업이 올해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ESS 사업 등을 앞세워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약 9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사상 최대 연간 실적으로 ESS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를 웃도는 수주 실적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ESS 대응 역량을 약 2배 확대해 연말까지 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미시간·홀랜드·랜싱 단독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 합작공장(JV) 일부 라인을 활용해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유럽에서도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EV) 생산 라인 일부를 지난해 ESS용으로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필요 시 5GWh 이상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북 오창 라인을 통해 국내 입찰 물량에 대응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을 목표로 오창 공장에 연간 1GWh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5배 이상 확대한다는 의미다. 폴란드와 중국 생산라인도 함께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출 방침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300GWh 이상의 46시리즈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지난해말 오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급속 충전 성능을 강화한 신규 46시리즈 제품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46시리즈 생산에 들어가며 장기적으로는 폴란드 공장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래 기술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2029년에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안에 휴머노이드용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상용화한다. 소듐이온배터리의 경우 단위당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소듐이온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소듐)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관련 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김동명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