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고성능 N 가격까지↓…"지금이 쉐보레 추월 기회"

현대차, 美 고성능 N 가격까지↓…"지금이 쉐보레 추월 기회"

강주헌 기자
2026.07.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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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N.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5 N.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420,000원 ▼14,000 -3.23%)가 미국에서 고성능 전기차의 가격까지 인하하며 전기차 라인업 전반의 가격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를 앞세워 침체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등 선도 업체를 추격하며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형 고성능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5 N의 미국 시장 시작 가격을 5만9900달러(약 8900만원)로 책정됐다. 전년 모델보다 6300달러(약 94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가격 장벽은 내리고 호환성은 높였다. 2026년형은 기존 CCS 대신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기본 적용해 어댑터 없이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리키 라오 현대차 북미법인 상품기획 디렉터는 "아이오닉 5 N은 우리가 내놓은 모델 중 가장 호평받은 차 중 하나"라며 "더 많은 운전자가 닿을 수 있는 가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하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전방위 가격 공세의 연장선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5 가격을 최대 9800달러 내려 시작 가격을 3만5000달러까지 낮췄고 이달 들어서는 전기차 대상 무이자 할부와 최대 1만달러 할인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여기에 볼륨 모델이 아닌 고성능 N 라인업까지 인하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과 기술을 더 많은 운전자에게 제공해 N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가격 인하 효과는 판매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2만679대로 전년 동기(1만9091대) 대비 8.3% 늘었다. 테슬라 모델 3·모델 Y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다. 아이오닉 9도 올해 상반기 4858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전기차 판매는 2만7462대로 전체 판매(48만9656대)의 5.6%를 차지했다.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브랜드는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 쉐보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쉐보레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0% 급감하면서 2위와의 격차는 약 1300대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것은 시장이 위축된 지금이 오히려 점유율을 확보할 적기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세액공제 폐지 이후 성장세가 꺾였지만 관세 장벽으로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현대차의 최대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9를 생산하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이어 최근 SK온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가동을 시작한 만큼 현지 공급망을 토대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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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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