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대국 후 10년..."AI가 고수와 하수 격차 더 벌렸다"

이세돌, 알파고 대국 후 10년..."AI가 고수와 하수 격차 더 벌렸다"

서귀포(제주)=김남이 기자
2026.07.16 12:2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이세돌 한경협 하계포럼 강연..."AI를 쓰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격차 커진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AI(인공지능)를 삶에 활용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알파고 대국' 10년 후,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AI 시대의 변화를 돌아보며 AI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가 산업과 일상의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방식과 경쟁의 규칙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16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AI 등장 이후 "바둑계에서도 '나는 나만의 바둑을 둘래'는 쪽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나뉘었다"며 "저 역시 전자에 가까웠지만 몇 개월 버티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바둑계의 경쟁 구도까지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알파고의 상위 버전이 공개된 뒤 프로기사들이 AI를 통해 공부하는 시대가 열렸고, 기존 바둑 이론 상당수도 새롭게 쓰였다. 이 교수는 "AI와 격차에 가속도가 붙었고, 어느 순간 쫓아갈 수 없게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AI 바둑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바둑기사 모두가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상위 랭커가 AI를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하위 랭커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같은 AI의 수를 보고도 고수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반면, 하수는 정답만 암기하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어떤 교수님께서 '새로운 문맹의 시대'라고 말씀하시더라"며 "AI를 단순한 질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과 에이전트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문맹의 차이만큼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AI의 강점으로는 고정관념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 교수는 "AI는 인간 프로기사들이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두지 않았던 '수'를 거리낌 없이 선택했다"며 "왜 인간이 AI와 함께 나가야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 대국에서 이미 인간과 AI의 역할이 나뉜 것 같다"며 AI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룰이 명확하고 한정적인 상황에서는 AI가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준다"며 "인간은 방향을 제시하고, 기획·설계 단계에서 자신의 철학을 담아 결과를 끌어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만이 지닌 '신념'과 '철학'의 가치를 거듭 언급했다. 이 교수는 "AI가 아무리 바둑을 잘 둬도 신념과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활용을 넘어 그 안에 인간의 서사, 신념, 철학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사를 통한 신념과 철학, 이것이 우리 인간만이 가진 부분"이라며 "그 부분만 명확하다면 AI 시대뿐 아니라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 데서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앞으로 지식의 조합과 융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AI에 질문하고 명령하는 게 가장 중요한 시대"라며 "지식을 다양하게 조합, 융합해야 지금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