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0조' 삼성의 진화 올해도 HBM 성장세 지속

박종진 기자,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1.30 04:10

반도체 호황, 작년 매출 334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변화/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앞세워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부문이 부진했지만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그야말로 기록적 수익을 거두면서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올해도 AI(인공지능)·서버수요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약 3배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우리나라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조6000억원, 43조60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사실상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고부가 제품인 HBM 판매확대와 메모리 가격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5.7배 증가했다. 전날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더하면 'K반도체' 양대 기업이 지난 분기에만 약 35조원의 영업이익을 쓸어담았다.

완제품인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3% 감소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4분기 판매감소가 영향을 줬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부문은 글로벌 관세영향과 수요부진 등으로 4분기에 약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가 중심이 된 올해 실적전망은 밝다. HBM은 이미 올해 생산분에 대해 전량 구매주문이 확보됐고 그외 D램과 낸드제품도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수요를 절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DX부문도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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