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상향된 수주 목표를 내건 국내 조선 3사(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연초부터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가 연중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조선업 '슈퍼사이클' 국면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2척, 19억3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 2일 공시한 앙골라 선사 '소낭골 쉬핑'(SONANGOL SHIPPING)과의 LNG운반선 1척 건조 계약을 포함한 실적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5척을 비롯해 LPG·암모니아운반선 3척, 원유운반선 2척, PC선 2척 등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 233억1000만 달러의 8.3%에 해당된다. 앞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180억5000만 달러보다 29.1% 높여 잡으며 공격적인 수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초 수주 흐름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을 향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화오션도 마찬가지다. 이미 LNG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6척의 계약을 따냈다. 금액으로는 약 14억1000만 달러 규모다. 2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100억5000만 달러)의 약 14%에 해당되는 금액을 채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76% 늘린 139억 달러로 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주 실적은 8척(해양 부문 1기 포함), 16억 달러로 연간 목표의 11.5%를 채웠다. LNG운반선 2척과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척 등에 더해 지난 13일 공시한 코랄 노르트 FLNG 사전예비작업계약에 대한 추가 증액분이 반영된 수치다.
조선 3사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LNG운반선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 내 LNG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운송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115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수주 기회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