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를 도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가 상반기 중 도입할 예정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의 핵심은 종전 11개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재고와 가격 구조를 통합해 소비자가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격 투명성 제고와 재고의 통합 관리다. 기존에는 딜러사가 각각 차량 재고를 보유하고 가격을 책정해 매장마다 구매할 수 있는 차량과 조건이 달랐다.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 전국 모든 차량 재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여러 매장을 돌며 가격을 흥정하는 불편 없이 벤츠 코리아가 책정한 동일한 최적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사는 "고객은 '벤츠'라는 일관된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차량을 구매를 할 수 있다"며 "가격 흥정보다는 차량 제품과 브랜드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딜러사 가격 경쟁이 없어지고 정찰제가 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 자율에 맡겼던 할인 정책을 본사가 관리하게 된다"며 "차량 수급 현황에 따른 할인 정책으로 고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최고의 가격으로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 할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벤츠 코리아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 딜러사 역할이 축소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딜러사는 각 오프라인 전시장 거점을 중심으로 종전대로 고객 응대, 서비스를 맡게 된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기존 딜러사와 오프라인 거점을 줄이는 것은 의도하지 않는다"며 "딜러사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가장 중요한 접점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고 그들의 역할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가 기존 '가격 협상 중심의 판매자'에서 고객과 벤츠 코리아를 연결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경험 매니저'로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지금은 수입사인 벤츠 코리아가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면 11개 딜러사가 이를 도매로 대량 구입한 후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 딜러사는 수입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한 후 중개 수수료를 받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본사를 통한 중앙 집중식 판매, 계약 및 결제 프로세스가 딜러사의 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재고와 데모 차량이 벤츠 코리아 소유로 관리돼 딜러사는 운영 비용,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이미 독일, 영국, 스웨덴 등에서 이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 시장에서 고객 만족도, 가격 투명성, 서비스 일관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벤츠 코리아는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은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