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생산, 세계 1위 굳힌다" 삼성, 건설 중인 자산만 57조

김남이, 최지은 기자
2026.02.20 04:01

최근 5년간 233조 시설투자

삼성전자, '건설 중인 자산' 추이/그래픽=윤선정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이어간다. 가동을 앞둔 '건설 중인 자산'만 역대 최대인 57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메모리 생산량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말 연결기준 '건설 중인 자산'은 56조7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역대 최고수준이다. 2021년(18조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건설 중인 자산은 생산 전 단계의 공장·설비자산을 의미한다.

국내외 반도체 팹(공장) 투자확대가 건설 중인 자산이 늘어난 핵심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평택 P4·P5(4공장·5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고 해외에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총 233조4000억원을 반도체 시설투자에 썼다. 신규 팹과 클린룸(청정실)을 먼저 확보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설비투자를 추가하는 '셸 퍼스트'(shell first) 전략을 쓴다.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는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P4는 4개 생산공간 가운데 2개만 가동했으나 업황회복이 확인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머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빠른 시장대응을 위한 공사기간 단축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P4에서만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 규모의 D램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370억달러를 투입하는 테일러 공장도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뒀다. 최근 지역정부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장비반입과 시험가동을 거쳐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테일러 공장에선 2나노(㎚·10억분의1m) 공정 기반의 테슬라 AI(인공지능)칩 'AI6'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다. 메모리사업 호조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조원 늘었다. 순현금 규모는 100조6100억원으로 2022년말 이후 3년 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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