뀐랍 발전 프로젝트 컨소시엄… 3.3조원 수주 계약
LNG터미널·전용항만 등 건설…2030년 준공 목표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3조원 넘는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LNG 생산 및 조달, 터미널 운송, 발전까지 글로벌 차원의 풀밸류체인을 포괄하는 방향이다. SK 차원에서는 베트남에서 발전사업과 그룹의 주력사업을 연계하는 모델구축에도 나설 태세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인 PV파워, 현지 기업 NASU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하노이 남쪽 약 220㎞에 위치한 응에안성 뀐랍지역에 △1500㎿(메가와트)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급 LNG터미널 △전용항만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터미널과 발전소를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LNG 운송부터 발전까지 전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모델이다. 호주·북미 등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가스전에서 LNG를 조달한 뒤 베트남 현지 발전소와 터미널로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료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황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시장에 본격 이식한 첫 사례라는 평가다.
이같은 제안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베트남의 열악한 전력수급 현실이 있다. 석탄·수력 중심의 전원구조를 갖춘 베트남 정부는 그간 안정적인 전력공급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전력수요는 늘지만 환경오염과 기후이상 등으로 석탄·수력발전을 확충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의 통합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수시로 베트남 최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의 노력 역시 동반됐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LNG 발전을 통해 시급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전력난 해소와 산업화 촉진이라는 2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뀐랍 프로젝트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사업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중북부 지역을 넘어 추가 거점을 발굴해 가스발전, LNG터미널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다른 산업과 연결하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구축도 본격화한다. SEIC는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모델로 LNG발전소 인근에 SK그룹이 보유한 AI(인공지능)·반도체 등 사업역량을 결합해 고부가 산업육성을 지원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함께 조성함으로써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산업고도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수주를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 확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현재 연간 600만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