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르카나'는 겉모습이 스포티한 SUV(다목적스포츠차량)지만 주행 질감은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을 구현한게 눈길을 끈다. 20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 디자인·연비 등 효율성까지 잡은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승 차량은 기존 XM3에서 이름을 바꾼 아르카나에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 레이싱 DNA를 투영한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을 장착했다. 1955년 설립된 알핀은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1(F1) 등에 참가해온 프랑스의 레이싱·스포츠카 제조업체다. 에스프리는 프랑스어로 '정신'을 의미한다.
SUV지만 무게 중심이 세단처럼 낮아 주행 내내 안정감을 줬다. 시내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전기차와 비슷한 정숙성이 느껴진다. 최고 출력 135마력과 최대 토크 34.9㎏·m를 내는데 수치상 출력은 평범해 보이지만 실주행에서는 경쾌하다. 멀티센스 주행 모드 시스템을 통해 스포츠·에코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 취향에 맞춘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연비도 강점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7.4㎞지만 효율적으로 주행하면 경제성은 그 이상이다. 서울 강남부터 강원 인제까지 약 150㎞ 주행 구간에서 리터당 20㎞를 넘는 연비를 기록했다. 아르카나의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속 50㎞ 이하 도심 구간에서는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터로만 구동한다.
운전자 편의를 배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센터패시아 중앙 하단에 바람 세기와 온도 등을 조절하는 물리 다이얼을 배치해 주행 중에도 시선을 뺏기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다. 기어봉 상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설치하고 하단에는 스마트키 전용 홈을 파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만 가로형·통합형 디스플레이가 다수를 차지하는 환경에서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또 쿠페형에 소형 차종이다보니 체구가 큰 남성의 경우 2열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적재공간은 513ℓ로 동급 차량 대비 넓은 편이라 캠핑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은 테크노 트림 기준 2849만원부터 시작한다. 1.6ℓ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아르카나 1.6 GT는 준중형 세단 가격대인 23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