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AIST 임시이사회 결과
불발 시 후보 공모부터 재시작
이광형 현 총장 임기 종료 1년…유임 길어질 듯

KAIST(카이스트) 제18대 총장 선임이 결국 불발됐다. 1년째 이어진 리더십 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26일 카이스트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김재철AI대학원에서 열린 카이스트 임시이사회에서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이광형 현(17대) 총장,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3배수 후보로 추려졌지만, 이날 카이스트 정관에 따른 출석이사 과반수의 득표 기준을 충족한 후보자가 없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최다득표자 1인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이번 경우 총장 후보자 3인에 대한 1차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후 출석이사 과반수 득표자를 총장으로 선정한다.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백지를 제출한다.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차 투표의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2차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를 진행하고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투표를 거듭하는 구조인데, 이번 경우처럼 부결로 끝난 건 과반수 득표자가 좀처럼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3인 중 어떤 후보도 뽑지 않은 무효표가 다수 나왔을 수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카이스트 리더십의 장기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카이스트는 총장 후보부터 재공모하게 된다. 이번 투표에서 탈락한 총장 후보도 재출마할 수 있다. 카이스트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면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이사회 의결로 총장을 최종 선임한다.
이날 이사회 종료 직후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정치적인 격동기에 카이스트 총장 선임이 맞물려 있었고 그 속에서 겪어야 했던 과정"이라며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총장 선임 절차를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