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했지만 적자도 21.6배↑..티웨이항공 리브랜딩으로 '승부수'

외형 성장했지만 적자도 21.6배↑..티웨이항공 리브랜딩으로 '승부수'

임찬영 기자
2026.02.26 18:25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1,346원 ▼36 -2.6%)이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재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상반기 '트리니티항공'으로의 사명 변경과 함께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예고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4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신규 취항, 기존 노선 증편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수 1100만명을 돌파하며 수송 실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655억원으로 전년 123억원 대비 21.6배가량 확대됐다. 항공기 도입 확대에 따른 리스료와 감가상각비 증가, 정비비와 인건비 부담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은 단거리 대비 운항 거리와 체류 시간이 길어 초기 투입 비용이 높다. 신규 노선의 경우 시장 안착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변수다. 항공사는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진다. 국제유가 역시 항공유 가격을 통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에 국내외 항공사 간 운임 경쟁이 심화하면서 운임 인상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탑승률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될 경우 단거리 노선보다 단위당 수익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미주와 유럽 노선은 기업 출장과 교민 수요, 관광 수요가 혼재돼 있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할 경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서비스 전반을 재정비하는 리브랜딩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한 사명 변경을 넘어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로 삼고, 좌석 서비스와 기내 상품, 마일리지 체계 등 전반적인 고객 경험을 개선해 FSC(풀서비스캐리어)급 서비스를 갖춘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경우 통합 대한항공과 직접적으로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 FSC급으로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면 비용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노선 운영 효율화와 좌석 점유율 제고가 병행돼야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은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탑승률이 안정되면 수익 기여도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브랜드 재정립과 비용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