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해법' 찾는 현대차, 美 현지채용 러시

유선일 기자
2026.02.27 04:04

품질관리 등 전문가 모집… 공장 3곳서 총 91건 공고
1~3일에 한 번꼴로 등록… 생산거점 美 현지화 가속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공장 근무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한다.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생산을 강화하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소재한 현대차 공장 2곳, 기아 공장 1곳이 진행 중인 채용 건수만 총 91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과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이 각각 28건, 49건의 채용절차에 나섰다. 기아 조지아 공장(KaGA)은 총 14건의 채용공고를 게재했다.

현대차·기아의 각 공장은 최근 수개월 동안 1~3일에 한번씩 꾸준히 채용공고를 낼 정도로 현지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대부분 단순생산직이 아닌 개발·품질관리·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이 관세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생산을 확대하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지난해 11월 15%로 조정했지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던 과거와 비교하면 비용부담이 여전히 큰 게 사실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정책 위법판결로 줄어든 세수를 자동차 등에 적용하는 품목관세로 상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는 공장은 지난해 준공한 HMGMA(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다.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50만대로 확대한다는 게 그룹의 계획이다. 현재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만 생산하지만 하이브리드모델과 함께 기아, 제네시스의 차량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3개 공장 중 채용규모가 가장 큰 것도 이런 이유다. HMGMA에는 2028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도 투입될 방침이라 앞으로 관련 전문가 충원이 예상된다.

HMMA는 이미 20년 이상 운영했지만 미국 내수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 지난해 HMMA에서 생산·판매한 차량을 월별로 집계해보면 미국 내 판매를 점차 늘리고 수출은 줄여 연간 내수판매 비중이 95%(34만4130대)에 달했다. 관세비용을 고려해 미국 내 판매물량을 계속 확대한 셈이다.

2009년 가동을 시작한 KaGA는 누적생산 500만대를 기록하며 미국 남동부 자동차산업의 핵심기지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상징하는 '텔루라이드'를 이곳에서 만들고 최근 하이브리드모델 생산도 시작했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의 전기차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현지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해 해당 모델 판매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