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기업 릴레이] ⑥카카오
보안 모니터링 리드타임 90% 단축…오탐률 1% 미만

카카오(50,000원 ▼600 -1.19%)가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I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 임직원(크루)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과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내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이식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 AI 교육 과정을 운영중이다. 특히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며 현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왔다. 이를테면 사내 포털에 AI 검색 기능을 도입해 흩어져 있던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을 연결하고 정보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법인카드 정산과 같은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업무를 AI로 간소화했다. 모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업무 효율을 개선한 사례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정보보안 분야에서 나타났다. 카카오의 보안 시스템에는 매일 수억 건의 이벤트가 유입된다. 기존에는 규칙에 기반한 탐지 시스템에 의존했는데, 높은 오탐률(잘못 탐지할 확률)이 고질적 문제였다. 개발자가 서버에 배포하는 것과 공격자가 침투하는 것이 명령어 수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보니 정상적인 업무 활동까지 대거 악성 경고로 분류된다. 또 같은 이벤트라도 담당자의 숙련도나 시간대에 따라 판정이 달라지는 문제도 있었다.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분석해야 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도 큰 문제였다.
이에 AI가 대량의 이벤트를 단계적으로 걸러낸 뒤 맥락을 갖고 정밀 분석하는 '다단계 파이프라인'을 자체 설계했다. 여러 AI 모델이 동일한 이벤트를 독립적으로 분석해 결과를 교차 대조하고, AI의 판정이 자동으로 탐지 정책에 반영되는 자가 학습 구조를 갖췄다. 그 결과 인력 규모 변동없이 수십 배 늘어난 이벤트 규모를 감당할 수 있게 됐다. 담당자들은 반복적인 분류 작업 대신 정책 고도화나 다른 보안 위협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보안 위협 분석과 문서화를 포함한 전체 대응 리드타임을 기존 대비 9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건당 분석 비용도 기존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오탐률도 1%미만으로 크게 줄였다.
서비스 품질 점검(QA) 업무에도 AI를 도입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개발중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인 디바이스팜(DeviceFarm)에 AI 기능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그간 담당자가 복잡한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했던 업무들을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에게 '스마트폰 A앱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해줘'라고 일상적인 말로 지시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고도화중인 AI 에이전트는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구조로, 버튼 위치가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팝업창이 떠도 목표한 점검을 끝까지 마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초 전사 AX 추진을 전담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s)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앞으로도 각 사업 조직의 AI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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