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취임 후 첫 간담회 개최

"115만명의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이 아직도 추운 날 밖에서 떨면서 수기로 일자리를 신청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사진)이 노인 일자리 사업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취임 후 핵심 과제로 '디지털·인공지능 전환(DX·AX)'를 제시했다. 일자리 대상자 발굴, 민간 연계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일자리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인 인적정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 정보가 입력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연계돼 기초연금 수급 여부를 개발원 직원이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공공 노인일자리 대상자 여부가 신속히 판별되면 개발원 직원의 행정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 기업과 노인을 연결하는 매칭 기능도 플랫폼에 포함할 계획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의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참여자를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구조로, 기존처럼 현장 기관이 일일이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수기 접수 없이도 시스템상에서 일자리 대상자를 알아서 발굴하고 나아가 AI 기반 매칭으로 민간 기업과 노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경우 민간 일자리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 제도 하에서 노인 일자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지자체에서는 안부 확인, 병원 동행, 농촌 세탁 등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이미 노인 인력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다"며 "노인이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는 패키지로 묶어 전국 지자체에서 통합돌봄 서비스로 제공하면 노인 일자리도 증가하고 지자체의 재정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노인 일자리 정책을 넘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할 시점"이라며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디지털 전환에도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