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은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구글 등 주요 고객이 밀집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최대 수요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의 매출은 117조9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2년새 매출 규모가 3.3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미국 판매법인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은 58조6933억원으로 전년보다 7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조5926억원으로 1년 만에 2.2배 늘었다. 낸드 판매법인 등을 포함해 미국 소재 법인을 대상으로 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총 66조88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SSI)도 견고한 매출 흐름을 보여줬다. 지난해 매출은 59조2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매출이 13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절반에 이른다. 당기순이익(4384억원)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부문 투자와 비용처리 방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엔비디아와 함께 AMD, 브로드컴, 구글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이 밀집한 시장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업체다.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상위 8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올해 AI 서버·인프라 투자 규모는 약 1000조원(710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