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항공 여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객수 증가는 항공사 수익에 직결되는 만큼 항공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져 이러한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전체 여객수는 1074만2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월간 여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동월 기준으로 처음이다.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선 여객 수는 837만91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국내선 여객 수 역시 236만1101명으로 같은 기간 19.4%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여행 수요도 함께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설 연휴가 징검다리 형태로 이어지면서 국내와 해외 여행 수요가 고르게 분산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5일로 비교적 짧은 설 연휴였지만 이틀만 연차를 써도 최대 9일을 쉴 수 있었기 때문에 중장거리 해외여행도 가능했다. 국제선 여객수도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중국·미주 노선 회복세가 뚜렷했다.
이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적자을 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수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국내에만 9개 LCC가 경쟁하고 있어 공급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객수 증가는 탑승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을 제외한 8개 LCC의 평균 탑승률은 91.2%로 전년 동기 88.4%보다 2.8%포인트(p)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 갈등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항공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연료비 증가로 연결되고 환율 상승은 외화 비용 부담을 키워 항공권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70달러대였던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현재 90달러 안팎까지 뛴 상태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날 1470원대를 기록하면서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행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국제 정세와 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