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항공 수요 2배"…중동전쟁 여파로 커지는 비용은 변수

임찬영 기자
2026.03.18 18:30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모습./사진= 뉴스1

글로벌 항공 수요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단기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요는 유상여객킬로미터(RPK·유상 승객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 기준으로 2024년 9조에서 2050년 20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1% 수준이다. 고성장 시나리오에서는 21조9000억원, 저성장 시나리오에서는 19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약 4만1000개 국가 간 노선과 57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계량경제 모델을 통해 산출됐다. 항공 수요와 운임, 항공편 공급, 인구, 고용 수준 등 주요 지표를 반영한 장기 흐름으로 추정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과 아프리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해당 지역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3.8%, 3.6%로 유럽 2.5%, 북미 2.8%를 상회한다. 경제 성장에 따른 이동 수요 확대가 항공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 중심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높은 운임과 화물 수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수익 창출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전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일부 항공사는 장거리 노선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이 예상된다. 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순이익이 410억달러(61조)로 전년 395억달러(58조7000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순이익률은 3.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총매출은 1조530억달러(1565조8000억원)로 확대되고 탑승률은 83.8%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승객 1인당 순이익은 약 7.9달러(1만2000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항공 수요 증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국제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항공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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