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보도자료·APEC' 논란 임원 4명 해임·사퇴…"조직 쇄신 최선"

김남이 기자
2026.03.20 17:28

대한상의 감사결과 따라 임원 4명 해임 및 의원면직…쇄신형 인선 및 조직개편 단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킥오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 논란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서밋 예산 집행 관련 감사 결과에 따라 임원 3명을 해임 또는 면직하고 조직 쇄신에 나섰다. 박일준 상근부회장도 후속 조치를 마무리한 후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 대한상의를 떠나는 임원은 총 4명이다.

대한상의는 20일 산업통상부의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 배포'와 'APEC CEO 서밋 예산 집행'과 관련한 감사 결과 통보에 따라 "감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요구된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임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상속세 보도자료'와 관련해 A전무이사와 담당 임원인 B본부장을 해임한다. 또 'APEC CEO 서밋' 감사와 관련 C추진단장에 대해서는 의원면직 처리하고, 예산집행 절차상의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APEC CEO 서밋 관련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의 D실장에 대해서도 수사의뢰하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처분 요구 사항에 관해서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박일준 상근부회장도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는 즉시 사임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성공적인 APEC 행사 개최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와 내부 프로세스 미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책임을 통감한다"며 "관련자 엄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의사 결정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제연구총괄 신설 외부 전문가 영입…최태원 "대한상의 위상 다시 세울 것"

대한상의는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문화 혁신 등 '3대 쇄신'을 추진한다.

우선 전문성 강화를 위해 '경제연구총괄(가칭)' 직책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경제연구총괄은 대한상의의 조사·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동시에 보도자료 등 대외 발표 자료에 대한 팩트체크와 감수를 담당한다. 대한상의 연구기관인 SGI를 비롯해 조사본부, 산업혁신본부 등 관련 조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SGI는 기존 연구 인력의 정규직화와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대한상의 연구기관(가칭 상의경제연구원)으로 개편해 연구 경쟁력을 높인다. 또 조사·연구 자료에 대한 내·외부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처 표기·인용·이해충돌 방지 등을 포함한 연구윤리 지침도 마련할 방침이다.

내부 통제 체계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기존 감사실을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준법감시팀을 신설해 내부 통제와 준법 경영 체계를 정비한다. 수의계약 관리를 강화하고, 입찰 과정에서 심사위원 구성·운영 기준을 엄격히 하는 등 계약 업무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전무이사 산하 경영지원부문을 상근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로 격상하고, 신임 본부장에는 김의구 경영지원부문장을 선임했다.

조사본부장 직무대행에는 최은락 인사팀장이 임명됐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실장은 이강민 감사실장이 맡기로 했다. 대외협력팀은 커뮤니케이션실 산하로 이동한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실장에는 소통플랫폼 업무를 담당해온 황미정 플랫폼운영팀장이 선임됐다.

최 회장은 오는 31일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 다음달 2일 대한상의 구성원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번 쇄신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 쇄신을 계기로 정책 전문성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며 국민과 기업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로서 대한상의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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