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도 '반도체' 수출 이끈다…'원재료값+물류비'는 부담

최경민 기자
2026.03.24 11:43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3.12.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올해 2분기에도 수출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 호조가 수출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6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협은 올해 2분기 EBSI가 106.6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 값을 가진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한 3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191.4)는 2분기 스마트폰 탑티어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하 확대와 피지컬·에이전틱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석유제품(102.9) 역시 호르무즈 해협 운송로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수출단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전(51.3)은 중국과의 가격경쟁 심화와 관세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58.4) 역시 중동산 나프타 수급 여건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는 10개 조사 항목 중 △수출단가(121.9) △수출채산성(119.1) 등 5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단가는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개선폭(+11.4포인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올해 2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1.8%)'과 '물류비용 상승(20.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두 항목 모두 전 품목에서 '상위 2대 애로'로 지목되며 전 업종의 최대 부담으로 대두됐다.

이관재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수출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수출 개선 모맨텀을 지속하기 위해 피해기업에 대한 물류비 및 경영자금 지원과 함께 취약 공급망 점검, 조달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